【심사위원 인터뷰】민족음악의 한떨기 꽃이 되어 “대중 위해 노래 부르리...”

리련화 JKCE 2023-11-04

작사: 김정권　작곡: 최영철　노래: 구련옥 변강

영상으로 보는 세계조선족노래자랑대회 안내

처음부터 노래를 위해 태여난 듯한 고운 자태, 고운 목소리의 박은화 가수, 대중들 앞에 나타나자마자 일거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변가무단 독창가수로 활약하며 굴곡없는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처럼 보이는 그녀에게도 알고 보면 땀방울과 눈물로 얼룩진 상처가 있었다.
26일, 세계조선족노래자랑대회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박은화 가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 아주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불렀던데, 어린 시절엔 어떤 학생이였는지요?
답: 공무원 가정에서 태여나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랐어요. 4살부터 노래를 시작했으니까 지금은 35년이 되였네요.
훈춘시에서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보냈구요, 고중 때 연변1중에서 1년을 다닌 적 있어요. 어렸을 적에 저희 집에서는 노래는 물론 피아노, 무용, 서예, 작문 등 저의 다양한 취미를 키워주기에 노력했구요, 저도 많은 스케줄을 용케 소화했죠. 대대위원, 학생회 주석 등을 도맡아 했구요. 1996년에는 공청단 길림성위로부터 ‘길림좋은소년’, ‘6년삼호학생’으로 평의되기도 했어요.

저의 어린 시절 노래 스승은 연변대학 예술학원의 강신자 교수입니다. 대학입시를 앞두고는 중앙민족대학 예술학원의 림정 교수한테서 성악을 배웠구요. 대학입시에서는 수학성적을 빼고 470점을 넘기며 전국 약 2만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중국 3대 음악학부 중 하나인 중국음악학원 음악표현전업에 붙었어요. 2등 장학금도 받았어요.
대학입시를 치던 날, 어머니께서 새벽에 같이 일어나서 찰떡을 중국음악학원 대문에 붙이면서 응원을 해주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저의 성장은 부모님의 노력과 갈라놓을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모임이나 구경도 자주 다니죠. 효도는 제가 첫자리에 놓는 인생철학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조선족노래자랑대회에도 외국구경을 한번도 못한 어머니를 모시고 갈 생각입니다.
문: 무대위에서의 박은화 가수는 친근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실제로는 어떤 성격의 소유자이신지요?
답: 저는 한가지 일에만 집중하기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지금까지 공부에만 열중하다보니 사회적인 인맥이나 커뮤니티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편이긴 하지만 선생님이나 선배, 동료들과 무척 화목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어르신들은 저를 정직하고 책임감이 있다고 얘기해주시고 동료분들은 저를 성격이 밝지만 단순한 면이 있다고 해요. 친구들이나 팬들은 저를 다정다감하면서도 애교가 많다고 하지요.
제가 이렇게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신경쓰는 이유는 제가 조선족을 대표하여 전국의 무대에 자주 서야 하고, 또 매체를 통해 자주 전파되는 공중인물이기 때문에 더더욱 긍정에너지를 전파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문: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성장과정은 순탄했는지요?
답: 저는 예술인의 생애로 놓고 말하면 꽤 늦은 나이인 32살에 CCTV에서 <잊을 수 없는 그날>로 데뷔방송을 했어요. 다행히 모두들 저를 좋아해주시고 긍정해주셔서 가수로서의 발판을 한방에 다진 셈이죠.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데뷔를 하기 전까지 기나긴 배움의 길에서 고독과 눈물, 실패와 실망이 거듭되였어요. 사회에 갓 진출해서 직업, 사랑, 금전 등 모든 면에서 잘 풀리지 않아서 마음이 지쳐 힘든 적도 있었어요.
가장 힘든 시기에는 내가 정말 예술을 견지해야 하는지 자신에게 수도 없이 되묻군 했었죠. 하지만 여직 한우물만 파온 제가 쉽게 포기할 순 없었어요.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자신을 튼튼히 단련시켰어요.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는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노력해왔구요,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해요. 박은화라는 가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며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이 너무 고마울 뿐입니다.
연변가무단에 취직한 후 해마다 90여차의 공익성 공연, 문화혜민 하향공연에 참가해왔는데요, 이런 재능기부를 할 때마다 제가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껴요.

문: 조선족을 대표하여 소수민족합동무대에 자주 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공연에 임하는지요?
답: 저는 조선족 가수의 신분으로 몇년간 56개민족가무야회에 참가했고 국가예술기금에서 조직하는 전국문예순회공연에도 적극 참가해왔으며 CCTV의 민요프로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이렇게 조선족을 대표하여 전국의 무대에 설 때마다 “최고의 영예이고 최고의 자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음악에는 국경도 없고, 민족의 구분도 없어요. 어떤 쟝르의 음악이든, 어떤 지역의 음악이든 유일하게 변함이 없는 것은 음악선률의 아름다움이겠죠.
아름다움은 지역을 불문하고 민족을 불문하고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공명을 불러일으킵니다.
음악예술이 어떤 쟝르로 분류되거나, 어떤 기능성으로 분류되거나를 막론하고 그 본질적인 추구,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영원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족음악예술의 발전도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선률, 아름다운 목소리, 아름다운 아이디어로 꾸준히 발굴하고 계승해나가는 길에 있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우리의 민족음악은 중화민족이라는 공동체에서 함께 어울릴 때라야만이 더욱 화려하게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문: 세계조선족노래자랑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였는데 가수의 생애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답: 세계조선족노래자랑대회는 글로벌시대에 세계각지에 흩어져 사는 우리 민족을 노래로 뭉쳐주고, 민간에 숨어있던 조선족 가수들이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대잔치로, 새로운 역사적 문화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 생각되구요, 저 또한 스승, 선배들이신 다른 심사위원들을 모시고 배우는 자리가 될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저 개인에게는 민족음악을 계승 발전하는, 즐겁고 편안한 학습교류의 시간이 될 것 같네요.

문: 심사위원으로써 선수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요?
답: 성악은 단순한 노래부르기가 아니라 종합적인 문화예술이라 생각해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뽑아서 대중에게 어필하고 무대우에서의 종합적인 심리자질을 표현하는 과정이죠.
큰 대회에 나서면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실수를 잘 안해요. 무대의 독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담스럽게 생각한다면 실수를 범하기 쉬워요.
저의 경우에는 경연을 시험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늘 하루 기분좋은 즐거움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자신을 귀띔해요. 자신의 제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채 노래기량을 자랑하고 즐기는 인생의 쾌락이기도 하구요.
노래 구절마다 세심하게 분석하고 호흡과 기교면에서의 끊고맺음을 잘 연구해서 연습을 가강하시면 참가자들에게 반드시 노력한만큼의 영예가 주어질 것이라 믿어요, 미리 대회의 성공을 축원합니다.

박은화 프로필

국가1급배우길림성 제12기, 13기 정협위원연변제9기 청년련합회 상무위원연길시 제19기 인민대표중국음악가협회 회원길림성청년음악가협회 부주석[대표작]<잊을 수 없는 그날>, <어머니 진달래>[수상경력]2015년 길림성민족사무위원회 ‘중국조선족민족형상대사2017년 제11회 중국음악금종상 성악(민족)부문 입선상대표작 <잊을 수 없는 그날> 길림성당위 선전부 장백산문예상 수상제13회 전국성악전시공연서 국가문화부상 수상2018년 길림성 제2회 소수민족문예회보공연 특수공헌상, 일등상 수상2019년 길림성 제7패 ‘뛰어난 혁신인재’상 수상2020년 길림성 ‘십걸백우’우수인재상 수상

리련화 프로필

연변일보 특집부 주임, 해란강부간 책임편집.

2002년 연변대학 일어학부 졸업.

2002-2005년 동북전력대학 외사처 근무.

2007-2010년 연변대학 일어학부 석사학위 취득.

수필, 단편소설, 칼럼 등 20여편 작품 발표.

번역소설 《남자애와 패왕어》 등 2권,

《신화를 엮어가는 겨레의 선두주자들》,

《탐구자의 길-중국조선족과학자 29인》 등 출판경력이 있음.

수상경력:

2011년 전 주 신문출판사업 선진개인상,

2017년 제6회 중국조선족신문출판문화대상,